대운을잡아라 9회 줄거리
위기의 순간은 늘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찾아온다.
대식이 무철의 안방에 발을 들여놓은 그 순간처럼.
그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뭔가’를 알아내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중요한 건 걸렸다는 것.
무철과 마주친 대식은 혼신의 연기로 위기를 넘긴다.
“형님 방인 줄 몰랐어요. 문이 열려 있어서…”
그의 말은 어설펐지만,
무철은 일단은 넘겼다.
그러나 그 눈빛엔 명확한 경계심이 맺혀 있었다.
동시에, 석진의 귀에 도달한 뜻밖의 이야기.
태형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
그는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태형을 따로 불러 세운다.
“네가 약혼자 있으면서 서우랑 계속 연락한 거야?”
태형은 당황했지만 곧 입을 열었다.
“그건… 진짜 그냥 친구로.
부탁이야, 서우에겐 말하지 말아줘.”
그 부탁은 단순한 비밀 유지 요청이 아니었다.
그건 이미 감정이 서우에게 기운 사람의
죄책감 섞인 방어 본능이었다.
이제 진짜 문제가 시작된 건—
바로 미자였다.
그녀는 무철의 ‘행방’에 의심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누군가의 제보를 받고 장미와 무철의 만남 장소로 달려간다.
분노, 상실감, 의심.
그 감정이 그녀를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단 몇 분 늦었다.
그 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두 분?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계셨어요.
아, 맞다. 모텔 쪽으로 가셨는데…”
미자의 머릿속은 새하얘졌고,
손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확신’이 되어버린 불륜의 증거.
이제, 미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다.
9회는 모두가 ‘들켜선 안 될 것을 숨기는 회차’였다.
대식의 은밀한 조사,
태형의 감정과 약혼의 진실,
무철의 이중생활.
그리고 이 모든 걸 감지하고
폭발 직전까지 다다른 미자의 내면.
다음 회차가 바로 ‘파열’이라면,
이번 회차는 가장 조용하고 뜨거운 전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