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선주씨 101회 줄거리
갈등의 끝은 ‘진실’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오해와 감정이 그 결말을 흔들기도 한다.
이번 101회는 그 전형을 보여주는 회차였다.
선우건축과 진건축.
두 회사의 입찰전은 단순한 일거리가 아닌
‘명예’를 건 승부로 번지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선주와 소우, 그리고
비리를 저지른 상아가 있었다.
선주는 조심스럽게 상아의 부정행위에 대해 정리한다.
입찰 당첨을 위해 자료를 빼돌렸고,
그 결과로 부당하게 선정된 사실까지.
소우는 선주의 옆에서 조용히 이를 뒷받침한다.
“사실 그대로예요.
우리는 숨길 것도, 덮을 것도 없어요.”
그 말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진심은 또 한 번
오해라는 이름으로 왜곡된다.
선주와 소우의 대화를 중배가 우연히 듣게 된 것.
내용은 사실이었지만,
중배의 마음속엔 ‘상아를 헐뜯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는다.
“내가 키운 딸이, 그렇게까지 나쁜 애야?”
그는 진실보다 감정을 먼저 보았고,
선주에 대한 신뢰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날의 오해는 단지 말 몇 마디 때문이 아니었다.
그동안 쌓인 감정, 관계의 균열,
그리고 부모로서의 자책이 중배를 움직였다.
한편, 방송이 끝난 뒤
순애는 만은을 데리고 조용히 자리를 옮긴다.
이유도 말하지 않고, 목적지도 밝히지 않은 채.
둘은 과거를 공유한 사이다.
사랑이었고, 상처였고, 이제는 책임과 회한이 되었다.
찻집에서 조용히 마주한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
“이만 놓아줘야 할 때가 됐나 봐요.”
라는 순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이 회차는 격렬한 드라마 없이도,
묵직하게 무너지는 신뢰와 감정선을 정확히 짚어낸다.
언제나 소리 없이 무너지는 관계가,
가장 아프고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