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잘못 키운 탓에 이 무슨 민폐야!”
사무실을 울린 중배의 외침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었다.
그건 그가 지금껏 지켜온 딸, 상아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담긴 단죄의 말이었다.
상아는 선주를 향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동료들을 조종하고, 업무에 불필요한 개입을 하며
심지어 업체 계약 과정에서도 부당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 사실이 터지자, 중배는 더는 참지 않았다.
“내가 아버지로서 너한테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이젠… 더는 봐줄 수가 없다.”
그리고 결국, 상아는 팀장 자리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다.
자존심 하나로 버티던 그녀에겐 가장 큰 굴욕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물건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난다.
그 뒷모습에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다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다.
그 시각, 선주는 또 다른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진주가 불쑥 건넨 한 마디
“선주 씨, 인테리어 방송 하나 나가보는 거 어때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제안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은 계속 귓가에 맴돈다.
‘나 같은 사람이 방송에?
나를 아는 사람이 볼지도 모르는데…’
선주는 여전히 과거의 상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느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고 싶지도 않다.’
그녀는 창문 너머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실패를 두려워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대를 마주할 용기를 가질 것인가.
이 선택은 단순한 방송 출연 여부가 아니다.
그녀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 문턱이 될 수 있다.
95회는 이야기의 전환점이다.
상아의 권력은 무너졌고,
선주에겐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중배는 그동안 가장 외면해왔던 ‘진짜 판단’을 했다.
다음 회차에서 이 모든 흐름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시청자들은 이제 숨을 죽이고 지켜볼 준비가 되어 있다.